♣ 문 학 감 상 실 ♣/▶ 영 상 詩 ◀

파도같은 사랑이고 싶다 /이효녕

마도로스캡틴 2011. 2. 9. 03:02

      파도같은 사랑이고 싶다 이효녕 여름 바다에 서서 물결 바라보면 허망한 시공 위에 새긴 파도만큼 열정적인 것은 없다 내 위로 받은 사랑의 영혼이 등대에 불을 밝혀 물결에 가까이 넘겨준다 아련히 들려오는 천년의 바람 소리 파도를 안고 들려오는 해저음이 아름답다 내가 여름이면 언제나 바다를 바라보듯 바다도 여름이면 나를 바라보며 지나온 인생살이 같이 파도로 마음 흔들까 하늘의 햇살이 갈매기로 몸부림치며 날아 쓸쓸한 빈 가슴을 물결로 채울까 바람이 물결에 섞여 흐르는 불면의 바다 바다처럼 아주 넓은 우리 사랑이고 싶다 외로운 사람 만나 파도 같은 열정의 사랑이고 싶다 햇빛의 미립자 털어 수없이 파도 밀려들고 바위섬에 갈매기 푸른 하늘 바라보다가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수평선 위로 날아간다 하루가 가고 하루가 교차하여 오는 사이 파도로 밀려 떠내려 온 몇 개의 별이 어둔 밤 사랑의 빛이 되어 물결 위에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