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 악 감 상 실 ♣/▶ 음 악 · 팝 송◀

Green Green Grass of Home - Tom Jones

마도로스캡틴 2010. 12. 16. 20:16







Green Green Grass of Home - Tom Jones

 
The old home town looks the same
As I step down from the train
And there to meet me is my Mama and Papa
And down the road I look and there runs Mary
Hair of gold and lips like cherries 
It's good to touch the Green green grass of home 
고향 마을은 예전 그대로 변함이 없어 보이네. 
열차에서 내려서며 보니
어머니와 아버지도 마중나와 계시네.
그리고 길 아래쪽을 보니 메리가 뛰어오고 있네
금발 머리와 선홍색 입술의 메리가
고향의 푸른 잔디를 만지니 이렇게 좋은 걸
Yes, they'll all come to meet me 
Arms are reaching, smiling sweetly
It's good to touch the Green green grass of home
그래, 모두 나를 만나러 오네
팔을 뻗고 맑게 웃으며
고향의 푸른 잔디를 만지니 너무나 좋다네
The old house is still standing
Though the paint is cracked and dry
And there's that old oak tree that I used to play on
Down the lane I walk my sweet Mary
Hair of gold and lips like cherries
It's good to touch the Green green grass of home 
내 살던 옛집도 여전히 건재하네 
비록 칠은 갈라지고 색이 바랬지만
내가 올라가 놀던 그 오크나무도 그대로 있고 
오솔길을 따라 내 사랑 메리와 걷는다네 
금발 머리와 선홍색 입술의 메리와
고향의 푸른 잔디를 밟으니 이렇게
Then I awake and look around me
At four grey walls that surround me
And I realize that I was only dreaming
For there's a guard and there's a sad old Padre
Arm in arm we'll walk at daybreak
Again I'll touch the Green green grass of home
잠에서 깨어나 주위를 둘러보니 
회색 벽만이 나를 둘러싸고 있네 
꿈을 꾸고 있었음을 깨닫는다네
간수와 슬픈 얼굴의 신부가 서 있다네
팔짱을 끼고 우린 새벽길을 걸을 것이라네
다시 한번 고향의 푸른 잔디를 만지게 되겠지
Yes, they'll all come to see me
In the shade of that old oak tree
As they lay me beneath the Green green grass of home
그러면, 모두가 나를 보러 오겠지 
그 오래된 오크나무 그늘 아래로 
나를 고향의 푸른 잔디 아래에 묻어 주겠지
 




 마도로스의 음악 감상실 메모





Green Green Grass of Home 에 얽힌 이야기

쏜살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날아가는 화살이 바로 쏜살이지요.
나이가 들면서 세월의 빠르기가 그렇게 느껴집니다.

그 효시(嚆矢)의 살이 날아가서 꽂히는 지점.
시(時)와 공(空)을 접으면서...무(無)와 적(寂).
덧없이 짧기에 더욱 서글픈 초로(草露)... 그것이 바로 우리의 생명일 것입니다.

그런데, 내일 이 세상을 하직해야 한다면…?
만일, 내일이 사형 집행이 예정되어 있는 사형수(死刑囚)라면 어떨까요.
오늘 밤 과연 잠이 올까요.

그런 극한상황의 사형수에 관한 이야기.
Tom Jones의『The Green Green Grass Of Home』이 이런 삶에 대한 절망을 간절하게 노래한 것입니다.

그때 그 시절,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노래였지요.
이 노래는 정통 성악을 전공한 가수 조영남씨가『고향의 푸른 잔디』로 번안하여 불렀던 노래이기도 합니다

조영남씨의 노래에서는,
“꿈속에 그려보는 머나먼 고향아, 옛모습 변치 않고 지금도 잘 있느냐” 로 시작하여 고향에 대한 진한 그리움의 표현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향수(鄕愁)를 노래하는 아름다운 팝송 정도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원곡은 사형을 하루 앞둔 사형수의 하룻밤 꿈을 노래한 절망의 패이소스를 담고 있는 곡입니다.
Terry Jacks 의「Seasons In The Sun」처럼 방탕한 젊은이의 마지막 가는 모습, 그런 안타까운 상황이지요.
번역된 가사를 보면서 한번 음미해 보세요.

Arm in arm we'll walk at daybreak
꿈에서 깨어나 보니, guard와 padre가 보였습니다.
guard는 간수이고 padre는 목사,주로 군대에서 종교 관련 일을 맡고 있는 군목, 군종 신부입니다.

이 부분만 보고서는 이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알 수가 없지만 다음 문장에서 “날이 밝으면, 팔짱을 끼고 걸어간다”는 구절로 보아서 이 노래의 주인공이 감옥 안에 있음을, 그리고 예사로운 죄수가 아님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팀 로빈스가 감독을 맡고, 그의 부인 수잔 서랜든과 숀 펜이 주연을 맡아서 호평을 받았던 데드맨 워킹(Dead Man Walking)이란 영화가 있었습니다.
사형선고를 받은 죄인이 잘못을 뉘우치지만, 끝내 사형을 언도 받고 사형 집행을 당하는 그 영화의 제목으로 쓰인 “Dead Man Walking”이란 말은 사형수에게 사형 집행장으로 들어가라는 신호로서, 간수가 “사형수 입장” 이라고 하는 말입니다.
이 노래에서도 날이 밝으면 이 사람도 사형을 당하게 되는 상황이 가사에 나타나 있습니다.

They lay me beneath the Green green grass of home
이 사람은 마지막에 다시 한번 고향 생각에 빠집니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자기를 푸른 잔디 아래 눕히는 장면을 생각하고 있군요.
죽고 나면 방금 꿈속에서 봤던 고향의 푸른 잔디에 묻어 주길 바라는 모양입니다.

무슨 죄를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이미 모든 것을 체념한 상태.
사형제도의 존폐론은,
「존엄성을 가진 생명이 공공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타인에 의해 박탈될 수 있는가?」 하는 본질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안락사나 낙태의 문제와 함께 각국의 법 체계에서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있는 첨예한 화두입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이 말은 가끔 이중적 잣대를 보입니다.
자신과 관련된, 가족이나 친인척 혹은 지인만 되어도 맞는 말 같습니다.

그러나, 나와 무관한 사이일 경우 무슨 소리...이런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닐까요.
희대의 살인마에게 가족을 살해 당한 사람이 그를 용서할 수 있을런지는 의문입니다.
이를테면, 21명을 살해한 윤영철....
뉴욕 WTC 테러에 희생된 사람의 가족들이 오사마 빈 라덴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어쨌거나 죽는다는 것은 슬픈 것이지요.
그러나 그 죽음이 필연코 우리를 찾아 온다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운명입니다.
죽음 자체만으로는 어쩌면 우리는 모두 집행일이 정해지지 않은 사형수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루 하루가 더없이 소중하기만 합니다.
조약돌 보다 존재의 시간이 훨씬 짧은 우리들...
산다는 것 자체가 슬픔입니다.